
스티븐 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랑한 소설 제가 읽은 SF 중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The Martian Chronicles, 1950)를 선택할 겁니다. 는 잔잔하면서도 사라진 것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고, 인간이 역사 속에서 저질러 왔던 잔혹한 일들을 돌아보게 해 줍니다. 화성에 운하가 있고, 화성인이 있을 거라고 믿었던 시대에 대한 낭만이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는 레이 브레드버리가 쓴 연작 소설집입니다. 이 작품은 1999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화성 탐사와 정착 과정을 시간순으로 배열한 일련의 단편들을 통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인간들이 화성을 탐사하고 이민자들을 보내 화성에 이주하는 과정을 그..

인간이 과학기술로 만든 신들의 사회고대 사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이고, 과학 기술을 독점한 사람들이 대중 위에 신으로 군림하는 내용의 장르 문학을 아마 많이 접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최근 웹소설에서도 이런 식의 클리셰가 많이 사용되고 있죠. 이런 클리셰의 시초가 된 작품이 바로 로저 젤라즈니(Roger Zelazny)의 (Lord of Light, 1967)입니다. 는 로저 젤라즈니가 쓴 독창적인 SF 소설로, 과학기술과 신화를 융합한 독특한 세계를 그립니다. 배경은 고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 정착한 인류가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신격화된 사회를 구축한 곳입니다. 초기 정착민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신적인 능력을 얻고, 힌두교의 신들을 모델로 삼아 ..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다룬 판타지 소설 는 미국 작가 어슐러 K. 르 귄(Ursula K. Le Guin)이 집필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로, 1968년 를 시작으로 여러 권이 이어졌습니다. 한때 과 와 함께 3대 판타지 소설이라고 평해지기도 했습니다만,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둔 두 작품과 달리, 는 제대로 영화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TV드라마 시리즈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만들어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한 가 있는데, 모두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의 팬으로서 너무 아쉽네요.의 주인공은 게드라는 이름의 소년 마법사로, 이야기는 그가 마법 학교에서 수련을 받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게드는 어린 시절 강력한 마법 능력을 지녔지만, 오만함과 과시욕으로 인해 어둠의 존재를 세..

인간은 외계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가 던진 질문Solaris, 1961)>는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Stanisław Herman Lem)이 1961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SF 소설입니다. 뛰어난 SF 소설들이 그렇듯, 이 작품도 여러 번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그중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가 만든 영화를 소설보다 먼저 접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전에 안드레이 타르콥스키(Andrei Tarkovsky)가 만든 영화 버전도 있고, 원작은 스타니스와프 렘이라는 작가의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두 명의 감독이 만든 영화와 원작 소설은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원작 소설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는 인간이 이해할 ..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탐구를 담은 소설아베 코보(安部公房)의 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습니다. 흑백 화면에서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존재감이 정말 크게 느껴졌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인상이 깊게 남아 원작인 아베 코보의 소설도 찾아 읽었습니다. 는 정체성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심리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한 남성, 일개 교사이자 곤충 수집가입니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해안가 모래 언덕으로 곤충 채집을 떠납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 속아 깊은 모래 구덩이에 갇히게 되는데, 그곳에는 한 여인이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매일 끊임없이 모래를 퍼내지 않으면 자신의 집이 파묻히고, 더 나아가 마을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는 운명에 갇혀 살아..

외계인 방문 후 남겨진 정체불명의 구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얼마 전 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정체불명의 이세계에 들어가 모험을 하는 내용인데, 익숙한 제목이라 생각했는데, 원작 소설의 작가가 을 좋아해 오마주 하는 의미에서 제목을 이라고 붙였다고 하더군요.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은 초판 출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과 영상 매체에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의 영향을 받은 작품 중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제프 벤더미어(Jeff Vandermeer)의 서던 리치 시리즈(Southern Reach Series)입니다. 은 외계인의 방문 이후 지구에 남겨진 정체불명의 구역, '존(Zone)'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외계인들은 인간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마치 ..